
건강 · 노인 돌봄
부모님 낮잠이 늘었다면?
치매 초기신호일 수 있습니다
"나이 들면 원래 그렇지"라고 넘기기 전에 꼭 읽어보세요.
노인 수면 변화와 인지 기능 저하의 숨겨진 연결 고리.
노인이 낮에 심하게 졸거나 많이 자는 경우, 인지 기능이 나빠져 치매로 진행될 위험이 26%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제 할머니도 부지런하셨던 분이 어느 순간부터 낮잠이 늘어나기 시작하더니 결국 치매 초기 진단을 받으셨기에, 이 수치가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단순히 "나이 들면 원래 그렇지"라고 넘기기엔, 부모님의 수면 변화 뒤에 숨은 신호들을 제대로 읽어내는 것이 너무나 중요합니다.
출처: JAMA Neurology
치매 초기신호로서의 낮잠, 멜라토닌 분비와의 관계
노화가 진행되면서 우리 몸에는 기초 대사량이 떨어지는 변화가 나타납니다.
기초 대사량이란 아무 활동 없이 가만히 있을 때도 생명 유지를 위해 소모되는 최소한의 에너지를 의미합니다. 대사 기능이 떨어지면 체온 변화폭도 함께 줄어드는데, 젊은 사람은 하루 중 체온이 1~1.5도 변화하지만 노인은 1도도 채 안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체온 변화가 적어지면 멜라토닌 분비 타이밍에도 영향을 줍니다. 멜라토닌은 수면을 유도하는 호르몬으로, 체온이 떨어질 때 분비가 활발해집니다. 젊을 때는 잠들기 2~3시간 전 체온이 최고점을 찍고 이후 급격히 떨어지면서 멜라토닌이 쏟아져 나와 자연스럽게 잠이 오지만, 노인은 체온이 그리 높지 않다 보니 멜라토닌이 일찍부터 준비됩니다. 그래서 초저녁 8시만 되어도 졸음이 밀려오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일찍 주무시면 새벽에 일찍 깨고, 그러면 낮에 다시 졸리고, 낮잠을 자면 밤에 또 깊게 못 주무시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점입니다.
베타 아밀로이드(beta-amyloid)란 뇌에 쌓이면 신경세포를 손상시켜 치매를 유발하는 독성 단백질입니다. 낮에 자주 졸면 밤에 깊은 수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고, 깊은 수면 중에 뇌가 이 독성 단백질을 청소하는 시간이 부족해져 결국 치매 위험이 높아지는 구조입니다.
낮잠 위험을 줄이는 실천법과 활동량의 중요성
노인의 낮잠이 늘어나는 이유 중 하나는 활동량 감소입니다. 은퇴 후 외출이나 사회 활동이 줄고, 집에서 TV를 보거나 핸드폰을 보는 시간이 늘어나면 에너지 소비가 줄어들어 졸음이 자주 찾아옵니다. 특히 요즘은 60~70대 어르신들도 유튜브를 많이 보시는데, 식사 후부터 잠들기 전까지 계속 영상을 시청하다 보면 블루라이트 노출로 수면 리듬이 흐트러집니다.
블루라이트는 LED 화면에서 나오는 푸른빛 파장의 빛으로, 우리 뇌를 각성시키고 멜라토닌 분비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이 블루라이트를 저녁 일찍 의도적으로 쬐면 수면 시간을 뒤로 미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잠들기 3~4시간 전에 광치료기를 사용하거나, 큰 화면으로 영화를 보거나 게임을 하면 생체 시계가 자극되어 초저녁 졸음을 뒤로 밀 수 있습니다. 단, 잠들기 1시간 전부터는 블루라이트를 차단하고 스트레칭, 복식호흡, 독서 같은 취침 루틴을 실천해야 합니다.
건강한 수면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방법입니다.
출처: 대한치매학회
또 하나 중요한 점은 약물 영향입니다. 노인은 고혈압, 당뇨 등 여러 질환으로 다양한 약을 복용하는데, 일부 약은 졸음을 유발합니다. 혈압약, 진통제, 항우울제, 수면제 등이 대표적입니다. 약 복용 후 갑자기 낮잠이 늘었다면 의사와 상담해 약물 조정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런 변화가 보이면 병원 상담을 권합니다
부모님의 수면 변화를 지켜보면서 아래 신호들을 함께 확인해 보세요. 2주 이상 지속된다면 병원 상담을 통해 원인을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것이 부모 돌봄의 시작입니다.
"나이 들면 원래 그렇지"라고 넘기기보다,
왜 그런 변화가 생겼는지 함께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됩니다.
· JAMA Neurology — 노인 낮잠과 인지 기능 저하 위험 연구 (4,800명 / 8년 추적)
· 대한치매학회 — 사회 활동과 치매 발생률 연구
· 참고 영상: YouTube 영상 1 / YouTube 영상 2